음식과 혈당의 관계
우리 몸에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은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변환됩니다. 포도당은 혈액 속으로 흡수되어 에너지원이 되며, 이때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혈당이라고 부릅니다. 혈당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며,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어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그러나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액 속 포도당이 과다하게 쌓이게 되고, 이것이 바로 당뇨병입니다. 심한 경우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합니다.
당뇨병의 종류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뉩니다.
- 제1형 당뇨병: 면역체계가 췌장을 공격하여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 제2형 당뇨병: 나이가 들고, 과체중, 복부비만, 운동 부족, 고지방 및 고탄수화물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지만, 췌장이 이를 충분히 보완하지 못하면 발병합니다.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는 당뇨병이 바로 제2형입니다.
당화혈색소(HbA1c)와 혈당 관리
당화혈색소(HbA1c)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결합된 형태로, 혈당 조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정상: 5.7% 미만
- 당뇨병: 6.5% 이상
- 치료 목표: 7% 이하 유지 → 합병증 예방
당뇨병 합병증과 위험성
혈당이 높으면 혈관 손상이 발생하고, 눈, 신장, 신경, 심장 등 주요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눈 합병증: 망막혈관 손상 → 시력 저하, 실명 가능
- 신장 합병증: 신장 기능 저하 → 투석 필요
- 신경 손상: 발, 손 감각 저하 → 심한 경우 절단 가능
- 심혈관 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증가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리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혈당의 위험과 응급 대처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 상태가 됩니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식은땀, 손발 떨림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 소실과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저혈당 응급 대처 방법:
- 탄수화물 15g 섭취: 각설탕 3개, 주스 반 컵 등
- 포도당 알약 섭취 가능
- 의식이 없을 경우: 글루카곤 주사 또는 응급실 방문
비만과 당뇨병의 관계
복부 비만과 체지방 축적은 인슐린 기능을 저해하고, 췌장 베타세포를 억제하여 당뇨병 발생과 악화를 촉진합니다. 따라서 체중 관리는 당뇨 예방과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생활습관과 혈당 조절
약물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생활습관 교정이 핵심입니다.
- 식이요법: 칼로리 관리, 균형 잡힌 식단
- 운동요법: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 칼로리 인식: 음식의 종류보다 ‘칼로리 총량’을 계산하며 조절
특정 식품(여주, 돼지감자 등)만으로 혈당을 조절하려는 시도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세계적 학회에서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당뇨병 관리의 핵심 전략
당뇨병은 단순히 약만 먹는 질환이 아닙니다. 혈당 관리, 생활습관 개선, 정기적인 검진이 합병증 예방의 핵심입니다. 음식 집착에서 벗어나, 적절한 식이와 운동으로 건강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